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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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용진
newland11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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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이스라엘 성지순례).hwp (32.0K) [18] DATE : 2017-03-20 19:49:34 |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기독교개혁신보사와 (주)다비드투어와의 협찬으로 합신 농어촌 목회자를 위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통해서 지난 3월 13일부터 18일까지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예루살렘과 유대광야, 갈릴리 바다와 가이사랴를 중심으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배우고, 깨닫고, 느낄 수 있었고, 예수님과 성경과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지평이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예루살렘의 첫 인상은 돌이 많은 작은 산들 위에 세워진 화려하지 않지만 깨끗하고, 소박한 도시라는 것과 모든 건물의 외벽이 ‘예루살렘 스톤’(Jerusalem Stone)이라고 불리는 똑같은 형태의 돌로 아름답게 지어진 것이 인상적이었다.
예루살렘은 예수님의 사역과 십자가 고난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의 역사적 사실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주기도문 교회, 예수님 눈물교회, 겟세마네 교회, 예수님 무덤교회, 베드로 통곡교회, 베데스다의 못, 십자가의 길을 통해 주님의 사역과 고난 당하신 현장을 느껴볼 수 있었다.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무너뜨려지리라고 하시던 주님의 예언대로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과 유일하게 남아있는 통곡의 벽에서 지금도 기도하고 있는 유대인들을 보면서 빌라도 총독에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아우성치며,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라고 하던 그들의 말대로 이루어진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이는 야드바쉼이라는 유대인 학살 추모관을 관람하면서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얼마나 두려운 말씀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하였다.
말로만 듣던 유대광야 와디켈트,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황량한 산들과 광야가 끝없이 펼쳐진 모습을 보면서 이곳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만나와 메추라기가 아니면 살 수 없는 곳임을 실감케 된다. 그러나 우리 인생은 광야를 지나면서 다듬어지고, 겸손해지고 주님을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광야와 같은 세상살이를 통해서 시험과 연단과 훈련을 받지만 광야는 우리에게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축복의 통로가 된다. 예수님께서도 성령에 이끌리시어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고 말씀으로 물리치심으로 우리에게 교훈을 주셨다.
광야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가장 오래 된 사해 구약 사본이 발견된 쿰란동굴과 사해바다를 만나게 된다. 쿰란공동체는 주전 150년에서 주후 68년 사이에 도시의 유혹을 떠나 사막의 고독을 찾아서 기도와 명상에 적합한 사해가 내려다 보이는 이곳 광야에서 구약 성경 사본을 기록하고 함께 기도하고, 명상하고 공부하면서 생활했다고 한다. 그들이 기록한 사해사본이 그때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레닌그라드 사본보다 무려 1000년이나 앞선 것이어서 그 귀중함을 더하고 있다. 오늘날 지나치게 바쁜 사역 현장에서 시간에 쫓겨서 조용히 기도하면서 말씀을 묵상할 여유조차 없는 우리네들에게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사해바다에서 가만히 누워있어도 몸이 둥둥 뜨는가를 체험하고 몸에 진흙을 발라본 뒤 요단강을 따라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갈릴리 바다를 만나게 된다. 요단강은 한강과 같이 넓고 물이 넘쳐흐르는 강이 아니라 비가 오지 않아서인지 마치 실개천과 같은 모습으로 보였다. 이스라엘은 물이 부족한 나라이다. 산에는 돌이 많고 나무나 풀도 별로 없는 곳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메마른 땅을 개간해서 종려나무와 감람나무를 심고 비가 오면 물을 저장하고 재활용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이런 일들은 키부츠공동체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베드로와 많은 제자들이 고기를 잡던 갈릴리 바다에 도착하면 지금까지와 다른 자연의 풍요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헐몬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갈릴리 바다에 모여들어 주위의 모든 산들은 울창한 나무숲을 이루고 있고 또한 넓은 풀밭이 펼쳐져 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많은 무리들에게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라고 하시면서 팔복을 가르치셨고,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오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베푸셨다. 그리고 실의에 빠져서 갈릴리 바다에서 다른 제자들과 함께 고기를 잡던 베드로를 만나주시고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고 하시면서 그를 격려해 주시고 다시금 사명감을 일깨워 주신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갈릴리 바다에서 배를 타고 선상예배를 드렸고,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찬양했다.
마지막 여정은 지중해가 넓게 끝없이 펼쳐진 해안의 도시 가이사랴였다. 2000년전 헤롯왕에 의해 건축되어 당시 로마황제인 가이사랴에게 헌납한 도시였으며, 폭군이며 건축광이었던 헤롯은 12년에 걸쳐 배를 댈 수 있는 접안시설과 전차를 타고 경주를 했던 원형 경기장, 지금도 이스라엘 사람들에 의해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야외극장과 헤롯의 궁전터와 신전 등 지난 날의 웅장하고 화려했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어쩌면 짧은 5박6일의 일정이었으나 예수님께서 태어나시고 자라시고 사역하셨던 이스라엘과 유대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들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스라엘을 돌아봄으로써 영적인 눈이 실제적으로 더 밝아진 느낌이 든다. 누구에게나 경제적인 부담은 있겠지만 특별히 목회자나 신학생들에게는 조금 무리해서라도 꼭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올 것을 권해 드리고 싶다. 또한 여행일정 중에 여행사의 배려로 좋은 숙소와 식사, 항공편, 여행 가이드 등에 조금도 불편함이 없이 이루어진 것을 감사드린다.
이번 이스라엘 성지순례는 기독교개혁신보사 사장 황인곤 장로님과 (주)다비드투어의 이윤 사장님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주)다비드투어는 회장 정중렬 장로님에 의해서 운영되는 성지전문여행사로서 외로운 목회자 사모님들을 위해서 성지순례를 보내드리고 있으며, 올해부터 어려운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을 위해서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제공함으로써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한지 알 수 없다.
여행은 우리에게 일상을 떠나서 타임머신을 타고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서 그 당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별히 이스라엘 성지순례는 2000년전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걸으면서 주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행하신 일들을 살펴볼 수 있는 큰 선물이다. 머지않아 이 땅에 다시 오셔서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시고 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통영 도산제일교회 김용진 목사 |